* 닉님의 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껄끄러우신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신부님 티엔X뱀파이어 하랑이 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h5Xc-rUef4
쓰면서 들은 곡은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입니다.
안개가 자욱해 달빛도 길을 잃은 밤이면 티엔은 성당을 빠져나간 하랑의 자취를 뒤쫓았다. 굳게 잠긴 문과 쇠창사를 넘어서 도망갔으나 달아났다기엔 여기저기 제 흔적을 남겨둔 것이 어서 저를 데리러 오라는듯 점점이 이어졌다. 부연 안개가 작은 등불의 빛까지 꾸역꾸역 삼켜 발밑이 스산하여도 티엔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이 검은 숲으로 향했다. 마을과 성당 사이에는 울창한 숲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장정이라해도 일단 해가 떨어지면 지나올 수 없는 길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티엔은 숲길의 한편으로 덤불을 헤치고 희미한 향을 따라갔다. 사향과 양귀비, 혹은 오래된 와인이나 달 부스러기를 연상케하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사람의 목줄기를 물어뜯고 생명을 들이키는 악마의 자식이 사람을 꾀어내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희미하게 이어졌다. 나무 그림자가 빽빽히 들어찬 동굴 같은 어둠이 있는 곳에 하랑은 맨몸으로 웅크려있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그림 속에서 평화롭게 자는 인물처럼 보였다. 달빛 속에서 희미하게 빛이 나는 피부에 잠시 눈길을 빼앗겼던 티엔은 이내 하랑이 품에 무언가 안고있음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똑같이 새하얀 어린애가 손가락을 입에 물고 하랑의 가슴팍에서 꼬물대고 있었다. 등불을 가까이 드니 자신의 손짓에 반응하며 칭얼거리는 애를 하랑이 잡아당겨 더 웅크려 안았다. 불그림자가 하랑의 살갗을 핥으며 음울한 춤을 추는 것을 바라보던 티엔은 하랑의 이름을 불렀다.
"하랑."
"이제 왔어, 신부님?"
스르르 감은 눈을 뜬 하랑이 몸을 일으키는 시늉을 해보였다. 수줍은 처녀처럼 허벅지를 오므려 붙인 모양새 이면엔 적나라한 맨몸을 드러내고 과시하듯 당당하고 천박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제게서 눈을 떼지 않는 티엔이 만족스러운지 눈을 샐쭉 접으며 웃는 모양이 요야하다. 반쯤 시들고 마른 덤불 위에 제 옷을 깔고 누워 아이를 안은 하랑은 언젠가 본적있는 그림 속 성녀를 연상케 했다. 아주 우습게도, 정말로 순진하기까지한 얼굴을 시선으로 덧그리던 티엔이 낯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자신이 저 작은 머리 위에 손을 얹고서 축사를 했었을런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랑이 바로 앉자 아이도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제 로만 칼라와 그 위로 늘어진 묵주를 응시하는 아이의 눈이 붉었다. 마주치자 흠칫 놀라며 하랑의 가슴을 파먹고 들어가기라도 할듯이 파고드는 것을 감흥 없이 지켜본 티엔이 짧게 말햇다.
"새끼치지 말라, 했을텐데."
차갑고 무겁게 뚝 떨어지는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듯 아이가 하랑의 목을 가는 팔로 감싸안으며 매달렸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아이의 눈은 섬찟하게 붉었으나 살짝 달아오른 뺨은 사랑스러웠고 누구라도 아이가 팔을 벌리면 안아주지 않고는 누구라도 배겨내지 못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엔은 가증스러운 뱀을 바라보듯 더욱 불쾌감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아이의 작은 등을 쓸어내리며 짐짓 다정한 어미처럼 달래던 하랑이 상냥하게 대답했다.
"새끼 아냐. 먹이지."
이내 새하얄 지언정 볼에 달아오른 복숭아빛이 귀엽기 짝이 없던 아이는 차츰 싸늘하고 뻣뻣하게 식어 나뭇가지 처럼 힘 없이 출썩, 놓는대로 쓰러질테다. 아이의 가는 목으론 부족했던지 하랑이 베어문 가슴팍엔 선명한 잇자국이 새겨졌다. 하랑의 목울대가 몇번 오르내리자 성당에 그려진 천사의 거죽을 뒤집어쓴 어린 양이 새파랗게 물들었다. 그럴 수록 하랑은 벗은 다리를 서로 비비며 허리를 틀었다. 혈관엔 죽음이라는 독이 서서히 퍼지며 작은 생명을 죽이고 있을터엿다. 제 숨을 죄어오는 마지막 선물이 쾌락인지 죽음의 입맞춤인지도 모르고서 불완전한 경계의 놓여있는 저 작은 것은 죽으리라. 아이의 한숨같은 비명 위로 하랑의 뜨거운 신음이 내려앉고 신부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악마의 자위행위를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악마의 숨이 발작적으로 치솟을때 신부는 가만히 제 커다란 묵주를 목에서 벗겨내었다. 두껍고 투박한, 독특한 생김과 크기는 그것이 기도에만 쓰는 것이 아님을 직감하게 하였다. 몇번 손에서 굴리던 것을 비척거리는 악마의 오금을 잡아들자 드러난 옴씬거리는 구멍에 내려꽂았다. 악마의 교성이 마치 발정난 고양이의것 같았다. 장미 덩굴이 휘감아 올라가는 십자가를 빙글 돌리니 하악질까진 한다. 하랑의 붉은 두 눈을 마주한 티엔이 움켜쥔 다리를 놓고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이내 강한 힘으로 하랑의 볼기를 사정 없이 때렸다. 쾌락에 울던 소리가 손속을 두지 않는 손짓이 반복될 수록 고통에 찬 소리로 바뀌었다. 계속해서 떨어지던 손바닥이 하랑의 눈 한쪽이 눈물젖은 밤이 되고서야 멈추었다.
"아파, 아파요..."
몸을 둥그렇게 말려다 제 아래에 들어찬 티엔의 묵주를 알아챈 하랑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빼요, 빼주세요. 아파요. 더듬더듬 애원하는 하라의 다리를 벌리고 사이에 자리잡은 티엔이 묵주의 줄을 천천히 잡아 당겼다. 잔뜩 수축한 안을 긁으며 빠져나오는 것에 숨이 넘어갈듯 울던 하랑은 허벅지 안쪽으로 피가 흐르자 고개를 저으며 애원했다. 하지마세요. 제발 하지마세요, 아버지(Father). 티엔은 시선을 여전히 아래에 두고 안이 찢어졌을 비문으로 피 묻은 손가락을 집어넣고 벌렷다.
"아버지!"
비명을 지르는 하랑의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세게 뺨을 때린 티엔이 말했다.
"넌 그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골반을 그러쥐는 큰 손에 하랑이 다시 울음을 터뜨렷다. 티엔은 옷을 헤치고 제것을 하랑에게 밀어넣었다. 손가락으로 억지로 벌린 입구가 울음소리를 따라 경련하듯 움찔거렸다. 그러나 손가락 보다 훨씬 굵은 것을, 일단 들어차자 턱 막힌 숨과는 다르게도 몸은 반기며 술렁였다. 고통과 쾌락, 절망과 환희 속 어딘가에서 헤메이던 하랑이 다 알고있는다는 듯한 티엔의 집요한 시선을 피해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죽은 아이의 텅빈 눈동자가 거기에 있었다. 하랑의 비명을 티엔이 입술이 가로채 삼켰다.
밤이 되면 티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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